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신기술의 확산, 새로운 개념이 제시됐으며 ERP 등 기존 기술의 확산도 꾸준히 이뤄졌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에 SaaS(서비스로의 소프트웨어)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고 CRM(고객관계관리) 대신 CEM(고객경험관리)란 개념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SOA(서비스 지향 아키텍처)는 금융, 통신 시장 중심으로 꾸준한 확산이 이뤄졌으며 ERP 분야에서도 눈에 띌만한 대형 프로젝트가 나타났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했다. 리포팅툴 업체의 해외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논란이 소송으로 번지고 다시 서비스 업계로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리포팅툴 시장을 위축시켰다.

◆ 다우기술 필두로 SaaS 관련 솔루션 꾸준한 출시 = SaaS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았다. SaaS와 관련해서 가장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다우기술은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 관리, 팀 업무관리 등을 SaaS 방식으로 제공하는 트윈캠프란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다우기술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이후에도 SaaS 방식의 솔루션은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닥스는 자료관리솔루션을 SaaS 형식으로 개발했으며 화이트정보통신 인사관리시스템을 SaaS 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인스웨이브가 SaaS 기반의 솔루션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에 불어닥친 SaaS 열풍은 이들이 공략하는 시장과 연관된다. SaaS는 주로 저비용으로 이미 구축된 소프트웨어의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모델로 주로 중소기업 시장에서 통한다. 국산업체들은 주로 대기업 시장보다는 중소기업 시장을 주무대로 삼고 있으며 각각의 기업 하나하나에 패키지를 공급하는 데 비해서는 SaaS 방식이 구축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에 열광하고 있을 때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CRM 업계에는 CEM이란 개념이 등장했다. CRM이 고객 나이, 연령, 성별 등의 정보를 분석해 구매 성향을 유추한다면 CEM은 고객의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차판매를 늘리자는 것으로 SAS 등이 새로운 시장 형성을 위해 주목하고 있다. 

◆ 금융·통신 시장에서 SOA 강세 = 기존 기술 중에서는 SOA가 통신, 금융시장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SOA는 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는데 동양생명이 기간계 적용을 선언한 이래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이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통신사 차세대시스템 개발에서도 SOA는 반드시 적용돼야 할 기술로 LG텔레콤, KTF의 차세대에 SOA 도입됐다.

ERP 시장도 여전히 주목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프로젝트인 서울메트로 ERP 구축 프로젝트가 화두에 올랐다. 서울메트로 프로젝트는 각각 SAP, 오라클 진영으로 나뉘어 LG CNS,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이 모두 SAP 제품을 제안했으며 사이버로지텍 컨소시엄이 오라클 제품으로 경쟁에 참여했다. 결국 승리는 SAP에게로 돌아갔으나 예상보다 낮은 선에서 가격이 결정됐다.   

이밖에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는 리포팅툴 업계에 불법복제란 악재가 불어닥쳤다. 스페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티마가 국내 쉬프트정보통신을 T차트란 모듈을 불법복제한 혐의로 소송한 사건이다.

 이는 쉬프트정보통신에서 끝나지 않고 삼성SDS 등 IT서비스 업계로까지 확산됐다. 쉬프트정보통신은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리포팅툴 업계를 넘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에 상처를 남겼다.   

<송주영 기자> jysong@ddaily.co.kr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