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정보화 통한 중기 경쟁력 강화

임충식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국장

최근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기술이 급속히 변화ㆍ발전하면서 제품의 수명 주기는 급격히 단축되었고, 국경을 초월한 경쟁이 가속화됨으로써 기업 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 개발, 수요자 요구 반영, 경영혁신 및 생산성 향상 등 제반 분야에서 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보의 적절한 활용이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IT가 최고 수준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나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국가별 정보격차 해소지수인 `디지털기회지수(DOI)'에서 2005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인터넷 매체, 블로그 등 IT 활용 수준도 매우 높다.

그러나, 실제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에 비해 IT 활용수준은 낮다고 평가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과 경제발전의 연관성 지수인 `네트워크 준비지수(NRI)'에서, 우리나라는 2007년에서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IT 기술을 산업 경쟁력 강화와 효과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초보적 지식 공유 수준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보출처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결국 우리 기업들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쓰지 못한 채 치열한 생존 싸움에 임하고 있는 셈이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대기업은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자체적으로 정보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정보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자금과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정보화를 추진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07년 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실시한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평가'에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대기업 대비 70.8점으로 나타나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제고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정보화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 개별 기업의 정보화 지원 등의 다각적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청에서는 전 세계적 문제였던 `Y2K' 해결을 시작으로 중소기업의 정보화 촉진을 위한 시스템 구축, 컨설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중소기업 정보화지원정책을 1997년부터 추진해 왔다.

올해에도 개별 중소기업의 경영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ERP(전사적 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POP(생산시점관리), MES(제조실행시스템) 등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3개 사업에 총 190여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더욱 치열해지는 세계시장의 경쟁구조에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보화는 필수요소가 되었다. 정보화는 단순한 업무처리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기업조직, 문화, 전략, 협력과 거래까지 아우르는 최적의 경영혁신 도구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정보화가 단순히 업무활동을 지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보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운영을 통해 경영역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장점인 혁신성과 신속성 등의 가치를 적극 활용하여,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체계적인 연구ㆍ분석을 통해 최신 경영정보 기법을 반영한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을 추진ㆍ확대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도 정보화의 기능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단계적인 정보시스템 구축 계획을 수립하여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해 주기를 부탁드린다.